
코로나가 결국 팬데믹이 되면서
키즈카페를 운영하던 우리는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년동안 장사를 하지 않은 날이
한 날보다 앞도적으로 많았다.
아이들을 대하는 장사이다보니
확진자가 는다 싶으면 손님이 없고
좀 잠잠하다 싶으면 손님이 좀 있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서
확진자수는 좀 누그러들었고
아주 오랜만에 가게 문을 열었다.
그 사이 나는 7개월차 임산부가 되었다.
모처럼 괜찮은 주말 장사를 하고 온 지
이틀 째 되던 날
남편부터 증상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세니와 나에게도 약간의 목감기 증상이 나타났다.
남편은 하룻밤 사이에
고열과 근육통, 기침과 콧물, 인후통등
대부분의 모든 코로나 증상을 겪어냈다.
그 와중에도 자가키트기는 음성.
인터넷을 찾아보니
목에서 긁어낸 뒤 검사를 하면 정확하단다.
역시 결과는 양성.
이왕 걸리는 거 같이 걸리고말지 싶어
격리조치 없이 한 방에서 생활했다.
물론 밥도 같이 먹었다.
다음 날
온 가족이 모두 검진을 하러갔고
신랑은 양성, 세니와 나는 음성.
약국에 들러 약을 타면서
혹시나 싶어 해열제 두 종류를 모두 샀다.
타이레놀도 한 통 샀다
임산부는 타이레놀 밖에 다른 약은 없다고해서.
딸아이는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남편은 점점 기력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후통이 심했다.
그 사이 나 역시 기침을 하기 시작했는데
계속 음성이 나왔다.
다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했고
딸은 양성, 나는 음성.
학교에 양성 통지서를 찍어보내니
별다른 서류 없이 결석 인정 처리를 해주셨다.
다행히 딸은 기침 하는 것 빼고는 별 증상은 없었다.
학교도 안가고, 온라인 수업도 없으니
그저 신이 났다.
나는 혹시나 싶어 미리 타이레놀을 한 알 먹었다.
잔기침을 하는 것 빼고는 증상이 없어서
비교적 아픈 남편의 병수발?을 들었다.
(그때 나는 7개월 임산부였다)
다음날이 되니 코가 막히기 시작했다.
코막힘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비염이나 알러지도 없고,
비타민제를 챙겨먹은 뒤로 감기도 걸리질 않아서
코막힘이 이토록 무서운 것인지 미쳐몰랐었다.

마침 포비돈(빨간약)이 콧속 바이러스를 즉각
사멸 시킨다는 기사가 있어서
포비돈 한 병을 사와
물에 희석을 해서 코세척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후각이 사라졌다.
코로나의 대표 증상이 후각상실이라고 해서
본격적으로 증상이 시작되려나 싶어
더 자주 코세척을 했다.
후각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끔직한 일인지...
냄새를 맡을 수가 없으니
맛도 느낄 수가 없었다.
음식을 오롯이 식감으로 먹어야한다는 건...
대부분의 음식이 지우개를 씹는것 같았다.
훗날
심한 비염으로 후각이 거의없는 내친구는
이제 자기 마음을 알겠냐고 했다.
(그 친구가 그토록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입맛없음 이었다.)
사둔 포비돈은 금방 동이났다.
혹시 상태가 나빠져서
뱃속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까봐
부지런히 코세척을 했기때문.
아직 양성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증상도 있으니 사러 갈 수도 없었다.
결국 코세척을 중단했다.
그런데
코세척을 하지 않은 지 반나절 쯤 지나자
후각이 돌아왔다!!
그 기쁨이란!
유레카를 외치며 탕을 뛰쳐나간 그이의 심정이
바로 이것일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포비돈 즉, 빨간약이 후각을 마비시킨 것이었다.
사서고생도 가지가지...
격리기간도 어느새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다.
내 증상도 점점 사그러들고 있었는데
그제서야 양성이 나왔다.
병원에 가지는 않았고
며칠 뒤 자가키트를 다시 해보니
음성이 나와 자체 격리를 해제했다.
임산부가 코로나에 감염이 되면
뱃속 아이도 항체가 생긴다는데...
아무튼
예니는 건강하게 잘 태어났고
태어난지 오늘로 79일째.
아직은 무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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